▲ 김연아가 지난 18일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10’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최근 천안함 침몰사고로 침울한 사회 분위기에서 치러진 김연아의 아이스쇼, 광고 출연 등과 관련해 악플이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인기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정치인 등 공인에 대한 무분별한 악플이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와중에 김연아에 대한 악플이 증가하자, 이 누리꾼은 비판을 하려면 근거를 가지고 건전하게 비판하자고 제의했다.
이 누리꾼은 “비판할 수 있지만 근거를 가지고 비판해야 한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 연예인 등에 대한 호ㆍ불호는 자유이며, 댓글을 쓰는 것도 자유이지만,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연아의 경우 좀 과장된 언론보도에 악플이 달리는데, 단지 부정확한 기사와 소문만으로 악의성 댓글을 다는 분들이 늘고 있는 것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국민들이 김연아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사소한 악플들이 열심히 노력해 우리나라를 빛내준 21세의 김연아에겐 너무나 가혹한 일이 될 수 있다”고 부탁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 누리꾼들의 날조와 헐뜯기, 유튜브의 저질스러운 영상들만으로도 김연아가 감당하기 벅찰 것”이라며 “우리가 김연아를 응원하고 보호해주자”고 주장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도 동조하고 나섰다.
현명하고강한사람이라는 누리꾼은 “무분별한 인신공격성 댓글로 세상을 등진 연예인이 많다는 걸 상기하자”고 주장했다. 희망봉님은 “무조건적인 지지나 정당하지 못한 비판, 모두 김연아를 망치게 한다”고 절제되고 애정어린 조언을 당부했다.
자신이 누리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본 도쿄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일명 ‘독도남(男)’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새벽 누리꾼 심상혁 씨는 모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에 쓴 댓글에서 “제가 ‘베플(베스트리플)’이 되면 도쿄 한복판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란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꼭 약속을 지켜달라’며 누리꾼들의 추천이 잇달았고, 결국 심씨는 해당 기사의 베플로 선정됐다.
이날 저녁 심 씨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태극기와, 한국어와 일본어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공개하고 “약속은 약속이니 지키겠다”며 “도쿄도청 제1본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혔다.
그리고 지난 11일, 심 씨는 해당 포털사이트에 1인 시위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인증글을 올렸다. 심 씨는 “원래 4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본에 체류할 예정이었다. 베플 선정 덕분에 용기를 내서 1인 시위를 하게 됐다”며 “지나가던 한국분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해줬다”고 전했다(사진).
심 씨의 미니홈피에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독도 지키기 정신이 투철한 한국인이네요”, “작은 약속도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이 말뿐인 정치인들보다 훨씬 훌륭하다”는 등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심 씨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해 해당 게시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요즘 노골적으로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정부에 맞서 한국민의 의지를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비록 여행계획이 있었더라도 낯선 나라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1인 시위를 하기란 쉽지 않은데 대단한 용기”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단지 관심을 한번 끌어보기 위해 한 행동 아니냐”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무한도전> 결방에도 ‘무한사랑’
4월 17일에도 천안함 침몰 사건과 MBC 파업 등으로 <무한도전>이 방송되지 않고 스페셜(재방송)이 방송되었지만 누리꾼들은 불평하지 않았다. 대개 자신이 즐겨보던 방송이 연이어 결방을 하게 되면 불만을 드러내기 마련인데 <무한도전>의 결방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무한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무한도전>을 지지하고 애정을 갖는 이유는 보수권력이 MBC 장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일부 보수 단체에 밉보인 프로그램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한도전> 폐지설에 대해 제작진은 “실체가 없는 것이다”고 밝혔고, MBC 관계자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위)의 권고, 일부 보수단체의 좌편향 주장. MBC 사장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무한도전> 퇴출 가능성 등으로 볼 때 여전히 폐지할지 모른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무한도전>의 폐지를 막기 위해 노조를 지지하고,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무한도전> 제작진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파업의 성과에 따라 <무한도전>의 존속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많은 누리꾼들의 <무한도전>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지지는 댓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민현기라는 누리꾼은 “무한도전이라면 1년 내내 노조 파업으로 재방송을 한다고 해도 괜찮다”며 “다시 방송될 때가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정님도 “1주일에 한번 1시간 마음껏 웃으면서 힘든 생활을 견뎌나가는 사람도 있다”며 “무한도전 폐지는 대한민국 국민의 웃음을 빼앗아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개그 프로까지 정치적으로 엮이는 게 너무 웃긴다. 코미디가 현실이 된 느낌이다” “폐지보다 결방이 훨씬 낫다. 바늘로 허벅지 찌르며 기다릴 것” “무한도전 폐지하면 촛불시위를 벌이겠다” 등 광팬들의 댓글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