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나승엽이 아직 미계약 신분이라는 점.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구두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마이너리그 계약은 내년 1월 15일 이후에 가능하다. 미계약 신분인 나승엽을 두고 신인 2차 드래프트가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나승엽을 지명하는 구단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승엽을 지명한 후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상위 지명권 하나를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이 존재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나승엽 아버지를 만나 구단의 입장과 계획을 전했다”고 밝혔다. 사진=김혜령 제공
지난 24일 일요신문 전화 인터뷰에 응한 성 단장은 “해외 진출 이슈가 남아 있긴 하지만 선수의 재능을 생각한다면 지명권을 잃더라도 2라운드에 지명할 가치가 충분했다”고 말한다. 최근 성 단장은 서울에서 나승엽 아버지를 만나 구단의 입장과 계획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미국에 가지 말라는 내용이 아니었다. 롯데와 계약했을 때 선수에게 어떤 점이 도움이 되는지 설명했다. 나는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로 활약하며 한국에서 온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왜 성장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는지 가까이서 지켜봤다. 나승엽의 꿈은 응원하지만 롯데가 나승엽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이야기해주는 게 내 역할이었다.”
물론 모든 결정은 나승엽이 해야 한다. 성 단장도 그래서 결과를 확신하기 어려워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성 단장이 나승엽과 계약에 성공한다면 롯데는 1차 지명자 포수 손성빈(장안고)과 2차 1라운드 지명자 투수 김진욱(강릉고)과 함께 고교 유망주 3인방을 품게 된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