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학교가 지난 2018년 ‘연안항해용 Plug-in Hybrid Electric Ship 개발’이란 사업명으로 연구 개발을 하는 자료
전남도와 목포시는 지난 22일 차세대 친환경 연안선박 개발을 위해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를 선정하고, 연구대학으로는 대전 유성구에 있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을 참여시킨다는 발표를 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 지난 23일 자 ‘전남도·목포시 관내 대학 패싱 정책 지방자치 역행한다’ 보도를 통해 전남도와 목포시가 차세대 친환경 연안선박 개발을 목적으로 클러스터 구축을 하면서 관내에 있는 조선 관련 우수인력을 보유한 목포해양대학교를 패싱해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전남도가 발표한 차세대 친환경 연안선박 개발은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것에 대비 전기추진선을 비롯해서 LNG 혼소연료 등 친환경선박을 개발 이를 통해 산업화를 이룬다는 것을 목표로 국비와 전남도비, 목포시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따라서 전남도와 목포시는 굳이 타지역에 있는 대학이 아닌 관내 대학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결정을 했어야 했다. 더구나 이 사업은 목포해양대학교가 지난 2018년 ‘연안항해용 Plug-in Hybrid Electric Ship 개발’이란 사업명으로 이번 전남도와 목포시 발표에 앞서 먼저 추진했던 사업으로 사실상 목포해양대학교의 아이디어인 셈이다.
사정이 이런 되도 전남도와 목포시는 국내 유일 두 개밖에 없는 대학 중 하나인 조선·해양 관련 우수인력을 보유한 목포해양대학교를 패싱하고, 지방자치와 역행해서 대전에 있는 대학을 연구 기관으로 참여시키는 MOU를 체결했으며 더 나아가서 이를 언론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까지 했다.
그렇다면 목포해양대학교가 이번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자격이 없는 대학일까? 그렇지 않다면 전남도와 목포시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이런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차세대 친환경 연안석박 개발을 위해서는 필수인 우수한 연구 인력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시설 그리고 다양한 선박운영경험이 필요하다. 목포해양대학은 연구시설에서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 뒤지지만, 배를 운항했던 실제적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 배를 운항 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잘 알고 있어 이번 연구에 같이 참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이 조선업계나 학계의 평이다.
한원희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전남 서남권은 중소형 선박이 국내서 가장 많이 운항되는 곳이다. 특히 도서민을 위한 중소형 연안여객선 운항을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이 절실하다”며 “우리는 이런 것에 대비해서 지난 2018년 전남테크노파크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앞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원희 교수는 이어 “선박은 단순히 연구시설에서만 연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운항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며 “바다는 예상치 못하는 상황이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라 경험을 풍부히 축적한 우리 목포해양대학교와 연구시설이 잘 갖춰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협업한다면 훨씬 우수한 선박을 빠른 시간에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본지 보도 후 목포시의원과 전남도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도비와 시비가 투입되는 만큼 지역대학인 목포해양대학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