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정부는 “추가 기회를 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첫날인 8일 서울 자양동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앞의 모습. 사진=박정훈 기자
보건복지부는 24일 “의대생들의 국시 응시 의사 표명만으로 추가적인 국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며 “의사 국시에 대한 추가적인 기회 부여는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 공정성에 대한 문제와 이에 따른 국민적 수용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전국 40개 의대 의전원 본과 4학년은 국시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고 의료 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건강한 의료 환경 정립에 있어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우리나라의 올바른 의료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 함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료대학원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의료 육성 등 정부의 보건 의료 정책 철회를 주장하며 9월 1일 예정됐던 의사 국시를 거부한 바 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