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텍사스의 7년 계약이 끝났다. 그의 추후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사진=이영미 기자
그러나 코로나19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구단들이 내년이면 39세가 되는 FA 선수 영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추신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각 팀마다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거취가 어떤 형태로든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추신수는 시즌 막판 오른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추신수의 내년 시즌 거취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여전히 베테랑이자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추신수의 가치는 높은 편이다. 물론 시즌 종료 전 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가 건강했을 때 팀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헌신하는 선수인지는 구단 자체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재계약이다. 텍사스에 엘비스 앤드루스가 있다고 해도 추신수의 리더십과는 또 다른 색깔이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추신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리빌딩을 하는 팀이라고 해도 선수단 전체를 젊은 선수들로 채우기 어렵다. 이전처럼 큰 금액은 받지 못하겠지만 선수와 구단이 마음을 맞춘다면 텍사스에 남는 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구단은 물론 선수의 생각이 일치해야 한다는 점이다. 텍사스 구단이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베테랑 외야수의 영입에 관심을 두게 될지 알 수 없다. 추신수 또한 야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우승과 인연이 없는 팀보다 당장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추신수의 2021시즌이 존재할지 궁금하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