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 스틸(제공=전주국제영화제)
[전주=일요신문] 전주국제영화제가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일생과 마주하게 됐다.
28일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고(故) 노회찬 의원의 철학과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를 선정하고 제작투자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9월 4일부터 21일까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제작투자지원 사업 공모’를 실시하고 31개의 프로젝트를 접수받아 1차 서류심사를 거쳐 3편의 후보를 선정하고 2차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노회찬, 6411’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로 확정했다.
‘노회찬, 6411’는 명필름이 제작하고 노회찬재단이 공동제작에 나서는 프로젝트로 고(故) 노회찬 의원을 주인공으로 제작되는 첫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목은 노희찬 의원이 2011년 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언급한 ‘6411번 새벽 버스’에서 따왔다.
명필름은 이번 작품을 통해 노회찬의 삶을 진솔하고 밀도 있게 돌아봄으로써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할 우리의 시대적 희망을 전망한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2009)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고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제주노트’(2018) 등 진보적 메시지를 꾸준히 다큐멘터리에 담아온 민환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노회찬, 6411’은 2021년 고 노회찬 의원의 3주기에 맞춰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새로운 시각을 담은 장편영화 기획에 투자제작을 지원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다. 2000년 영화제 출범과 함께 시작된 단편영화 제작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을 계승했으며 주목받는 동시대 감독의 색다른 시선과 혁신적인 시도를 지지해왔다.
2014년 장편영화 제작으로 전화되며 새로운 전기(轉機)를 맞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영화제가 시대정신과 만나려는 적극적인 시도이자 영화산업과 미학의 역학 안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 삼인삼색(2000~2013)과 전주시네마프로젝트(2014~현재)는 클레어 드니, 봉준호,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등 유럽과 아시아 거장 감독들이 대거 참여해 영화미학의 지평을 넓히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창조적인 영화를 생산하는 제작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했다.
2014년 이후 박정범 감독 ‘산다’를 비롯 신연식 감독 ‘조류인간’, 김희정 감독 ‘설행_눈길을 걷다’, 이창재 감독 ‘노무현입니다’, 김대환 감독의 ‘초행’, 장우진 감독 ‘겨울밤에’, 김종관 감독 ‘아무도 없는 곳’ 등 한국 작품을 배출했다.
또 외국 작품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자유 낙하’와 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 ‘엘 모비미엔토’,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 ‘우아한 나체들’, 카밀라 호세 도노소 감독 ‘노나’,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 감독 ‘우리의 최선’, 다미앙 매니블 감독 ‘이사도라의 아이들’ 등 지난 6년간 21편의 국내외 독립예술영화를 제작지원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