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가나 원장은 여러 의혹에 휩싸였고 유튜브에서 조회수 수백만 회가 나올 정도로 관심이 모아졌다.
오가나 원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다가 최근 ‘해명하겠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오 원장은 현재 제기된 폭로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뒷광고는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일요신문은 오 원장의 해명을 검증해보기 위해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오 원장은 “환자 개인 신상이 담긴 자료와 해명 자체가 어려운 개인 사생활 문제 외에는 모두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피부과 전문의로서 가장 치명적인 내용은 써마지 재생팁 사용 의혹이었다. 써마지는 열로 피부 아래 진피 깊숙한 곳을 자극해 수술 없이 탄력 있는 피부에 도움이 된다는 시술이다. 써마지는 시술비가 워낙 비싸 프리미엄 시술로 불린다. 써마지 혹은 비슷한 시술인 울쎄라 등 프리미엄 기기를 이용한 시술비가 비싼 이유는 소모품인 팁의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써마지는 시술 전 기계에 끼우는 ‘팁’이란 소모품이 있다. 시술 전에 이 팁을 끼워야 작동하고 기계는 이 팁의 시리얼을 인식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쓸 수가 없다. 기계도 억대인데다 팁 값이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시술비도 그만큼 비싸진다. 그래서 피부과 업계에서도 이 팁을 ‘짝퉁’으로 대체하려는 유혹이 상당하다고 한다.
한 피부과 의사 A 씨는 “짝퉁 팁을 사용하기 위해 기계가 최신 시리얼을 인식할 수 없도록 업그레이드를 안하거나 암시장에서 몰래 다운그레이드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 이런 짝퉁이 돌아다닌다는 얘기는 있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다. 워낙 비싼 시술이기 때문에 환자가 시리얼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잖게 있어 걸릴 위험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가나 원장은 일요신문에 써마지 구매 내역을 보여줬다. 지난해 써마지 팁 구입비가 약 1억 5000만 원,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구입비가 2억 3423만 원에 달했다. A 씨도 “한 병원에서 써마지 팁을 2억 원 이상 샀다면 정말 많이 산 것”이라고 답변했다. 오 원장은 “방문하신 환자 분 가운데 자신의 써마지 팁 정품 시리얼이 궁금하신 분들은 알려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써마지는 시술 전 끼우는 이 팁 때문에 시술비가 굉장히 비싸다.
두 번째는 프로포폴 남용 의혹이었다. 오 원장이 연예인이나 유흥업 종사자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주며 돈을 챙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프로포폴은 연예인, 재벌가 등 오남용 실태가 보도되면서 2011년 2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그래서 프로포폴은 마약류 관리법으로 관리되고 병원은 프로포폴 사용 일지를 보건소에 보고해야 한다.
오 원장이 공개한 프로포폴 사용 내역은 오히려 다른 피부과에 비해 적다고 볼 수 있는 양이었다. 특히 유명인들이 지속적으로 프로포폴을 맞으러 온다고 했지만 자주 등장하는 이름도 한 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 한 명에게도 수개월 동안 몇 차례 정도 프로포폴을 처방했다. 과거 프로포폴 중독 사례로 등장한 연예인들은 약 2년 동안 185회, 110회 정도였던 것에 비춰볼 때 많다고 하긴 어려운 양이었다. 또한 식품의약안전처가 정한 프로포폴 투약 기준도 월 1회기 때문에 유명인이 많이 투약했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세 번째는 시그니엘 협찬 의혹. 시그니엘을 본인이 산 것이 아니라 롯데건설 측에 협찬을 받은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에 롯데물산 관계자는 “시그니엘은 누구에게도 협찬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오 원장이 공개한 시그니엘 계약서를 보면 약 55억 원에 계약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오 원장은 “기둥 때문에 공간을 손해보는 게 있어 할인받은 것 외에 협찬 받은 내역은 없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식약처에서 광고 정지를 한 상품을 유튜브 채널에서 불법적으로 광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 원장이 만든 오가나셀에서 출시한 제품이 광고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는데도 버젓이 판매를 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 원장 제품은 기능성화장품이 아님에도 제품의 명칭, 제조방법, 효능 효과 등에 관해 기능성화장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광고 정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오 원장은 “문구가 과했다는 점은 사과드린다. 다만 광고 제재가 보수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광고 정지 없는 화장품 브랜드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광고 정지 처분은 3개월 동안 홈페이지에서 해당 제품 상세 페이지만 제거하면 된다. 판매는 가능하며 공동구매나 다른 유통망은 전혀 이상이 없게 진행 가능하다”고 답했다.
오 원장은 “뒷광고 관련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 다만 다른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오 원장은 곧 유튜브에도 복귀할 예정이다. 김용호 씨는 관련 영상 가운데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삭제한 상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