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피격 사망 공무원 A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이날 유가족 대표로 회견에 참석한 이 씨의 친형 이래진 씨(55)는 “(정부가) 동생을 실종이 아닌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동생의 실종 후 30여 시간의 해상 표류 시간 동안 구조하려는 노력에 정부와 군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결국 북한의 NNL로 유입되었고 마지막 죽음의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 동안 살리려는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할 때 가만있다가 북측의 NNL 불과 0.2마일 해상에서 체포되어 죽음을 당해야 하는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하고 말해야하는지, 왜 나와 동생 우리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며 “반드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동생이 자진 월북한 것으로 밝힌 당국의 발표에 대해서도 “동생은 국가공무원으로 8년 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였다” 였다며 월북의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간절히 호소한다. 동생을 돌려달라”며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더 이상 평화 앞에서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충돌이라는 극한의 대립보다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씨는 정부를 향해 동생을 구할 수 있는(북한의 행위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두 번 놓쳤다고 주장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이하는 실종 공무원 친형 이래진 씨의 입장문 전문.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는 골든타임은 있었는가?’
1. 자랑스러운 나의 동생은 업무수행 중 실종되어 북한의 영해로 표류되는 과정까지 대한민국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구조하거나 체포하거나 사살하거나 모든 행위들은 대한민국 영해에서 이루어졌어야 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NLL 이남의 해상표류 행적과 동선을 알고 싶고 당국의 정확한 설명과 함께 동생의 시신을 간절히 찾고 싶습니다.
2. 실종되어 30여 시간의 해상표류 시간 동안 동선과 구조하려는 노력에 정부와 군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결국은 북한의 NLL로 유입되었고 마지막 죽음의 직전까지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우리 군이 목격했다는 6시간 동안 살리려는 그 어떤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월북이라고 단정하며 적대국인 북한의 통신 감청 내용은 믿어주면서 엄청난 범죄로 몰아갑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법치국가입니다.
3, 동생이 실종이 아닌 자진 월북으로 몰아가지만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두 번이나 존재할 때 가만있다가 북측의 NLL 불과 0.2마일 해상에서 체포되어 죽음을 당해야 하는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하고 말해야 하는지 왜 나와 동생 우리 가족에게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습니다. 반드시 진실 규명이 필요합니다.
4. 실종사고를 접하고 제가 직접 해상수색에 돌입할 그 시간에 동생은 국가와 형이 충분히 구조 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고 죽을 때는 국가와 형을 원망하며 마지막 눈과 가슴에는 조국을 담았을 것입니다. 저는 동생의 죽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제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럽습니다.
5. 22일 우리의 군은 실종된 동생의 간절한 구조를 외면한 채 그 골든타임 때 구명동의의 숫자를 확인했고 북한과 비상연락이 안 된다고 했지만 현장에는 NLL을 가까이 왔다고 해서 무전 교신으로 경고 방송했고 우리 군은 바로 대응방송을 했습니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요?
6. 동생도 오랜 시간 선장을 했고 국가공무원으로 8년 동안 조국에 헌신하고 봉사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애국자였습니다. 저 또한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원양어선 항해사로 5년 원양선사근무 4년 보트개발 20년 이상의 경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력을 월북으로 몰아가는 정부에게 묻습니다.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요?
7. 대한민국의 역사는 분단이라는 비극보다 정직하고 행복에는 조건이 없어야 합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동생을 돌려주십시오.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더 이상 평화 앞에서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충돌이라는 극한의 대립보다 남북한 모두에게 평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동생의 죽음이 가족 동료 대한민국의 평화와 전 세계의 자유가 시작되는 아름다운 시간과 사랑하는 가족 앞에 신의 은총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