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호 교사(아래)
현직 고교 교사가 “공부는 학습(學習)이고 학습은 배우고(學) 익히는(習) 일인데 배우기에만 급급하여 익히고 생각하는 일에는 시간과 열정을 제대로 쏟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책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길 권하면서 그 방법으로 ‘속담 읽기’를 제시하고 속담사전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주영생고 권승호(59) 교사가 그 주인공으로 544가지의 속담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속담의 의미를 자세하게 풀이하고 각각의 속담 아래에 저자의 생각을 시 형식으로 덧붙인 ‘삶의 무기가 되는 속담 사전’(지노출판)을 발간했다.
저자는 다년간의 속담 공부와 연구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우리 사회와 세상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속담들을 엄선해 풀어냈다. 책에 실린 속담들을 하나씩 둘씩 긴 호흡으로 충분히 음미해보고 이해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말하기와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완전한 자기 것으로 만들기를 권한다.
각각의 속담 아래 독자들이 직접 생각의 가지 펼칠 수 있도록 화두가 되는 저자 코멘터리를 시 형식으로 덧붙이고 책에 여백를 만들어 독자들이 자기 생각을 적어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주거나 받거니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 속담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독자들이 자신만의 센스 있는 지식과 지혜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권 교사의 저술 활동은 이번 책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제자들의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제시한 ‘효율적인 학습법’과 ‘한자 어휘’, ‘학부모님께 보내는 가정통신문’ 등을 펴낸 바 있으며 신문에 한자 관련 고정란을 연재하기도 했다.
권승호 교사는 “속담은 나침반이고 보물창고이며 우리를 비추는 거울로 인간 심리와 세상 이치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인생의 진리를 생각하게 만든다”며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앞으로 펼쳐질 일들도 헤아려볼 기회를 준다”고 일독을 권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