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 진출을 시도하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사진=연합뉴스
북한 외무성은 2일 홈페이지에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 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는 김설화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과거청산을 한사코 회피하는 일본은 절대로 상임 이사국이 될 수 없으며 그에 대해 운운할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일본이 과거 한반도에 저지른 만행을 언급하며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법(불법)적으로 강점한 후 100여만 명의 조선사람들을 학살하고 840만여 명의 조선인 청·장년들을 강제로 납치·연행했다”며 “20만 명의 조선 여성들을 일본군 성노예로 만들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을 침략하고 태평양 전쟁을 도발하여 특대형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다”며 “그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파렴치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명 높은 특급 전범자들을 ‘영웅’으로, ‘평화의 주춧돌’로 찬미하면서 세계의 강력한 반대와 항의에도 불구하고 정부 각료들이 몰려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놀음을 벌려놓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실례”라며 “일본은 더러운 개 주둥이에서는 언제 가도 상아가 돋을 수 없다는 이치부터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 되겠다는 것은 국제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우롱이고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했다.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9월 22일 유엔 창설 75년을 기념하는 유엔 회의에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 유엔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