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콘서트는 사회적인 영향력도 컸다. 나훈아가 이날 콘서트에서 한 소신 발언은 이후 정치권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을 정도다. 사진=KBS 제공
방송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객관적인 기준인 시청률만 놓고 보면 나훈아의 승리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월 30일 저녁 8시 30분 KBS 2TV가 방송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전국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부산에서 가장 높은 38.0%를 기록했으며 대구·구미에서도 36.9%가 나왔다. 10월 1일 저녁 8시에 방송된 TV CHOSUN ‘2020 트롯 어워즈’는 닐슨 코리아 기준 22.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9.0%와 22.4%로 대략 7~8% 차이는 존재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동일 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트롯 열풍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분명히 입증시켰다.
이날 MC를 맡은 임영웅은 인기상·신인상 등 6관왕에 올랐다. 사진=TV CHOSUN ‘2020 트롯 어워즈’ 방송 화면 캡처
나훈아 콘서트는 사회적인 영향력도 컸다. 나훈아가 이날 콘서트에서 한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KBS가 여기저기 눈치 안 보는,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소신 발언은 정치권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을 정도다.
게다가 같은 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야권을 “2500년 전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그런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것이 묘하게 나훈아의 소신발언과 대비 효과를 내기도 했다. 나훈아는 올해 8월 새 앨범 ‘아홉 이야기’를 발표했는데 여기 수록된 신곡 ‘테스형’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당연히 이번 콘서트에서도 불렀다. 여기서 ‘테스형’은 바로 ‘소크라테스 형’을 줄여 부른 것이다.
열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0월 3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 역시 18.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tvN에서 방송된 ‘기생충’(5.9%. 닐슨 코리아 기준)을 가볍게 넘어섰다.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동시에 석권한 ‘기생충’의 방송 최초 공개였지만 나훈아에겐 밀리고 말았다.
‘2020 트롯 어워즈’는 ‘감동’과 세대를 극복한 ‘인기’가 강점이었다. 특히 임영웅, 영탁 등 미스터트롯 출신 ‘신성’들은 트롯이 10대와 20대에게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사진=TV CHOSUN ‘2020 트롯 어워즈’ 방송 화면 캡처
올해 방송가에 트롯 열풍을 일으킨 TV CHOSUN의 야심작 ‘2020 트롯 어워즈’는 트롯 열풍의 상징적 존재인 임영웅이 MC를 맡고 역대급 트로트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미자를 필두로 하춘화, 남진,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 김용임, 주현미, 김수희, 진성, 조항조, 장윤정, 김혜연, 금잔디, 신유, 조정민, 김다비, 영탁,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 장민호, 나태주, 김경민, 신인선, 김수찬, 황윤성, 강태과, 류지광 등이 출연했다. ‘가황’ 나훈아와 ‘유산슬’ 유재석 정도만 빠졌을 뿐 대한민국 트롯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거의 모두 출동했다. 대한민국 트롯 100년을 기념하는 시상식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이날 방송에서 국민가수 이미자가 ‘트롯 100년 대상’을 수상했고 임영웅은 인기상·신인상 등 6관왕에 올랐다. 다만 인기상을 받은 송가인이 시상식에 불참해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나훈아 콘서트가 소신 발언 등을 통한 사회적 ‘영향력’이 돋보였다면 ‘2020 트롯 어워즈’는 ‘감동’과 세대를 극복한 ‘인기’가 강점이었다. 특히 임영웅, 영탁 등 미스터트롯 출신 ‘신성’들은 트롯이 10대와 20대에게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해냈다.
9월 23일 발매한 정규 1집 ‘우리가(家)’의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 기록이 최근 50만 장을 훌쩍 넘겼다. 사진 출처=김호중 인스타그램
10월 2일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김호중생일축하해’가 상위권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호중 팬들이 김호중의 생일을 맞아 실검 띄우기를 선물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기간에 생일을 맞은 김호중은 9월 10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 맞춰 9월 29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 김호중 팬무비 ‘그대, 고맙소’도 실시간 예매율 3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또한 9월 23일 발매한 정규 1집 ‘우리가(家)’의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 기록이 최근 50만 장을 훌쩍 넘겼다.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사이트 한터차트 집계 기준 김호중의 ‘우리가(家)’의 발매 첫 한 주 누적 판매량이 무려 53만 2000여 장이나 되는 것. 이렇게 김호중은 단 1주일 만에 하프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