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 이일병 전 연세대 교수가 미국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야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강경화 장관이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4일 “국민들에게는 해외여행 자제하라 틀어막으면서 장관 가족은 ‘내 삶을 다른 사람 위해 양보할 수 없다’며 유유히 출국한다”며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죽어나가는데 고관대작 가족은 여행에 요트까지 챙기며 욜로를 즐긴다”고 전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며 참고 견뎠던 국민들 입장에서는 참담하고 허탈하다”며 “내 삶을 살고 싶어도 살지 못하는 국민들, 순진하게 남의 눈치도 보고 배려하다보면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 국민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격”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측도 이 전 교수의 출국이 부적절한 행동임을 인정했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임이 분명하다”며 “코로나19로 명절 귀성길에 오르지 못한 수많은 국민께 국무위원의 배우자로 인해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