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님의 사기 및 야반도주 사건과 관련해 심경을 공개했다. 사진=마이크로닷 유튜브 영상 캡처
마이크로닷은 지난 5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제서야 조심스레 말을 꺼내봅니다(부모님의 빚투 사건과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마이크로닷은 “먼저 저의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봤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관련한 각종 루머들에 대해서 해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부자로 자랐다, 곱게 자랐다, 돈이 많았다 등은 사실이 아니다. 사립학교에 다닌 적도 없다. 14살부터 아르바이트 항상 2~3개 했다. 직접 벌어야 하는 환경이었다. 온 가족이 각자 일하면서 간신히 지냈다”고 해명했다.
부모님의 사기 사건이 재조명됐을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은 “빚투 논란이 제가 26살 때 2018년도 11월 20일날 터졌다. 솔직히 이 논란이 터졌을 때 사실이 아닌지도 모르고, 이게 처음에 연락이 여기저기에서 왔을 때 놀랐었다. 충격을 받고, ‘이게 진짜일까?’(싶었다) 일단 이 상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부모님에게 연락을 드리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되는지도 몰랐다. 완전 충격 상태였다”라고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 문제지만 아들 도리로서 책임 지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부모님이 들어와 구치소에 이동하면서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어 상황 파악하기 더 어려워져서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마이크로닷의 아버지는 징역 3년, 어머니는 징역 1년이 확정된 상태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지난 9월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곡 발표를 공개했다. 사진=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캡처
피해 변제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마이크로닷은 “상황 파악 후 부모님이 잘못하신 걸 알게 되고 첫 피해자분 댁을 찾아갔다. 당연히 죄송스러웠다. 이야기 나누면서 감사히 합의를 봐주셨는데, 2년 동안 번 돈이 모두와 합의하기에는 모자랐다”며 “가족이 모아서 합의를 시도했는데 결국 맞출 수 없었다. 10분은 합의를 봐주시고 남은 3분은 죄송하게도 합의를 못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졌을 때 함께 거론됐던 ‘도피설’에 대해서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황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실형 선고 받고도 꾸준히 반성하면서 있었다. 한국 떠난 적 한 번도 없다. 상황 파악하면서 도움 줄 수 있게 노력 중이었다”며 “친한 형이 방을 내줘서 1년 정도 살았다. 원룸 이사 온지 거의 1년이 돼가고 있다. 감사히 조용히 지내고 있는 중”이라고 근황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과거 사기 및 야반도주 사건이 공개되면서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그의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던 중, IMF가 터지자 친인척과 이웃 등 지인 총 14명으로부터 약 4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4월 귀국과 동시에 체포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아버지가 징역 3년, 어머니는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됐으며 상고를 포기하면서 실형이 확정됐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지난 9월 25일 신곡 ‘책임감’을 공개하고 활동 재개에 나섰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