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와 강력사건 가해자 등의 신상정보를 무단 공개해 논란이 된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가 6일 베트남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베트남에서 붙잡힌 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6일 새벽 운영자 A 씨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자 호송차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A 씨는 9월 2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붙잡힌 이후 14일 만인 이날 전세기를 타고 입국했다.
A 씨는 입국 후 오전 대구에 도착해 보건소에서 호송 경찰관들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대구지방경찰청 내 격리 공간에 머물렀으며,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관내 경찰서 격리 유치장에 A 씨를 옮겨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A 씨를 체포한 시점(국적기 탑승 시점)부터 48시간 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A 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SNS 계정 등을 개설하고 운영하면서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디지털 교도소는 사적 처벌 논란과 무고한 인물에 대한 신상 공개로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실제 한 대학생이 성범죄자로 지목돼 억울함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디지털 교도소는 1기 운영자의 도피 이후 폐쇄됐다가, 자칭 ‘2기 운영자’가 사이트를 열어 운영을 이어가고자 했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9월 24일 디지털 교도소의 접속 차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조력자 여부 등을 조사하면서 2기 운영자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