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수목드라마 ‘구미호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동욱과 조보아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tvN 제공
7일 오후 ‘구미호뎐’의 제작발표회에 배우 이동욱, 조보아, 김범과 강신효 PD가 참석했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괴담 전문 프로그램 PD의 판타지 로맨스에 액션을 가미한 작품이다. 특히 앞서 ‘도깨비’에서 저승사자 역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동욱이 남자 구미호 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동욱이 맡은 구미호 ‘이연’은 한때는 백두대간 산신이었지만 현재는 도심 속에서 현세를 어지럽히는 요괴들을 심판해 저승으로 보내는 심판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동욱은 “처음 제의가 왔을 때 ‘구미호를 연기할 여배우가 누구냐’고 물어보니 ‘네가 구미호야’라는 답이 왔다. 그것부터 끌렸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저와 구미호가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 주셔서 힘이 되면서도 동시에 ‘도깨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며 “‘도깨비’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뭔가를 많이 준비해서 잘 되는 게 아니란 걸 안다. 작가님이 만들어 준 세계관 안에서 얼마나 여우처럼 자유롭게 뛰어노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서 대본에 충실히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구미호뎐’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구미호 외에도 다양한 한국 전통 설화 속 캐릭터들의 등장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tvN 제공
상대역인 조보아는 당찬 성격의 괴담 전문프로그램 프로듀서 남지아 역을 맡았다. 21년 전 의문의 교통사고로 인해 잃어버린 부모를 찾고 있는 그는 순한 얼굴 뒤에 남다른 승부욕을 지닌, 그야말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날 조보아는 “어린 시절 부모가 실종되는 사고를 겪었다가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일으킨 실종이란 걸 믿고 부모님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괴담 전문 PD가 되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동욱 씨와 김범 씨의 비주얼부터 합격점이 아닐까 싶다. 액션 장면도 멋있고 화려하다”라며 “구미호 외에도 우렁각시, 어둑시니 등 우리나라 전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시청자들도 쏠쏠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을 드러냈다.
‘구미호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강신효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tvN 제공
김범은 이연의 배다른 동생이자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요 ‘이랑’ 역을 맡았다.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구미호로 둔갑에 능하며, 형인 이연에 대한 브라더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김범은 “이랑은 아픔과 외로움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라며 “연기를 위해 토종여우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서 열심히 연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캐릭터의 화려한 겉모습과 관련해서는 “그 부분을 살리기 위해 다른 전문가들과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배우들의 면면도 그렇지만 ‘구미호뎐’은 한국의 전통 설화에서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들의 화려한 등장을 예고해 또 한 번의 K-판타지 열풍이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이에 대해 강신효 PD는 “최근에 많이 보고 계신 마블 히어로처럼 한국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드라마로 히어로물을 만들어봐도 되지 않을지 생각했다”며 “또한 성별을 떠나 기존의 구미호와는 캐릭터적으로 차별이 있다. 새로운 구미호들이 등장해서 펼치는 이야기에 주목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호뎐’은 7일 오후 10시30분 첫 방송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