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위험하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을 졸였지만 곧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배수 구멍 안으로 들어갔던 담비가 이내 반대편 도로 배수 구멍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배수 구멍은 야생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하지 않고 무사히 길을 건너는 용도로 사용하는 ‘비밀 터널’이었다. 차가 쌩쌩 달리는 길을 무사히 건너기 위해서 땅 속으로 다니고 있었던 것이었다.
배수 구멍을 애용하는 동물들은 담비뿐만이 아니다. 토끼, 올빼미 등도 구멍에서 고개를 내밀고 주위를 살피는 모습이 목격됐다.
동물들의 이런 영특한 모습을 본 번야드는 “동물들에게는 길을 건너는 아주 현명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놀라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