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20년간 30대 이상의 차와 관계를 가졌다는 그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2대의 모터보트와 친구의 제트스키에까지 손을 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좋은 차나 기계를 보면 불끈불끈 성욕이 치솟는다. 감촉과 냄새에 흥분하곤 하는데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가 나의 이상형이다.”
그는 자신의 성벽을 당당하게 고백하며 현재 두 개의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 사이트를 통해 그는 같은 성벽을 가진 500여 명의 동지와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는 여성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그가 차와 사랑을 나누는 장소는 음침한 주차장이 아니다. 그는 야외나 제대로 된 카펫 위에서 히터를 틀어놓고 자동차의 배기관을 통해 섹스를 즐긴다. “나는 그녀들(차)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바디를 애무하고 터치하며 전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절정에 이르기 위해서는 배기관을 바꾸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유별난 사랑을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가 자동차에 성적 흥분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그는 “어렸을 적 나에겐 한두 명의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서 여러 명의 연인과 사귀게 되었고 가끔 그중 자동차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자동차와 처음으로 섹스를 한 것은 17세 무렵이었다. 그의 첫사랑 상대는 첫 번째 차였던 푸조로, 로라라는 이름까지 붙여줬다.
그는 “자동차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평생 한 대의 차를 충실하게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대를 한 번에 사랑하는 플레이보이 기질의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인간 성행동 전문가인 키스 아슈크롭트는 “크리스는 무척 놀라운 케이스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자동차광고를 보면 의외로 차가 성적인 대상으로 그려지곤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성적 기호는 무한정으로 폭넓다. 그에게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