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은 A대표와의 맞대결에 무승부를 거뒀음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KFA 제공
김학범 대한민국 U-23 대표팀 감독은 9일 저녁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경기 1차전에서 2-2로 비긴 결과에 대해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 내용은 50점도 주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올림픽 대표팀은 ‘형님’ A대표팀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역전을 일궈내며 한 때 경기를 리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범슨’ 김 감독은 만족을 몰랐다. 그는 “처음부터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좋은 경기를 해야한다는 것이 첫번째 목표였다”면서 “하고자하는 패턴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런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 8~9개월만에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커룸에) 들어가면 선수들 좀 혼날 것”이라며 뼈있는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경기의 의미에 대해서는 “양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서 경기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이 팬들을 위해 경기를 치렀다는 자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송민규 정도를 제외하면 익숙한 얼굴들을 대거 기용했다. 경기장에서 펼친 전술 역시 그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2차전에서는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새로운 선수들로 새로운 것을 시도할 것이다”라며 “오늘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2차전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