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남춘 인천시자 페이스북 캡처.
박 시장은 “5년 전 천막농성장에서도, 1년 전 10개 군수‧구청장님들과 공동합의문을 체결하던 순간에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향한 절박한 의지를 마음에서 놓은 적이 없었다”며 “2015년 4자 합의로 쓰레기 처리 도시 인천의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적도 있었지만, 지난 5년 동안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서울, 경기, 환경부는 오히려 단서 조항만 믿고 대체 매립지 공모에 들어오라는 압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우리 인천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인천의 땅에 의지하며 인천시민의 고통을 외면하시겠느냐”고 반문한 뒤 “각자 쓰레기는 각자 발생지에서 처리합시다. 인천이 먼저 그 발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박 시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을 위한 현 시각은 ‘골든타임’”이라며 “2025년으로 설정해 놓은 수도권매립지 종료시계는 한 치의 망설임과 물러섬 없이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발생지 처리원칙에 충실한 환경정의 구현을 위해, 우리 아이들에게 녹색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발표한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중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과 생활폐기물 소각장 건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친환경 자체매립지 입지후보지 공모에서는 1개 법인이 신청을 해왔다”며 “공모 결과를 반영해 이달 말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입지선정조사 연구용역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폐기물 소각장은 발생지 처리원칙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2~3개 군‧구가 함께 사용하는 권역별 광역소각장으로 7개를 건설해 시설용량 1,855톤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서구와 연수구의 기존 광역처리시설은 자체 폐기물 위주로 처리하고 일부 보충시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규모를 축소하겠다”고 했고, “자체적으로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서구의 논의결과를 존중할 것이지만 반드시 올해 내 결론이 필요하다는 점과 연수구 기존 시설을 남부 광역시설로 확대한다는 것은 오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아울러 “나머지 지역들은 국비지원 여건 조성과 소각장 운영에 따른 재정절감과 효율성 등을 감안하여 중‧소규모의 권역별 소각장 설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자체매립지와 생활폐기물 소각장 입지후보지와 관련, “늦어도 11월내로 2차 시민보고를 통해 구체적인 진행사항을 공개하고, 이후 진행사항도 투명한 보고채널을 통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9월 15일 4자 합의에 따른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라는 서울, 경기, 환경부의 개별 공문이 인천시에 도착했다”고 소개한 뒤 “2015년 4자 합의 이후 지난 5년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해, 발생지 처리 원칙에 입각한 환경정의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느냐. 33년간 고통받아온 인천시민들의 피눈물과 외침은 도무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낡은 과거와 단절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친환경, 정의, 공정’의 가치를 물려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인천의 독립선언이 대한민국의 친환경 자원순환의 역사를 다시 쓰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5년 전 천막농성장의 처절함을 다시 꺼내들겠다. 1년 전 공동합의를 통해 뜻을 모아준 10개 군‧구와 함께 나아가겠다. 300만 인천시민과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