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입대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김호중은 9월 29일 개봉한 영화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영화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 포스터
김호중과 2016년 전 소속사에서 함께 일한 매니저 폭로가 그 시작점이었다. 전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도 불거지며 소송까지 제기됐다. 이어 김호중의 친모가 일부 팬에게 접근해 ‘굿값’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김호중은 자신의 가정사까지 공개하며 논란을 진화해야 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병역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김호중은 지난해 11월 25일 입영 예정이었지만 입영 당일 새벽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입원했다. 입영 연기 신청은 11월 27일에 이뤄졌다. 이 과정을 두고 방송 출연 강행을 위해 입영을 연기하려 꼼수를 썼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미스터트롯’ 출신 스타 가운데 임영웅, 장민호, 이찬원 등은 이미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 신분이며 김희재는 군대에 있는 상황에서 ‘미스터트롯’에 도전해 전역하고 바로 활동을 시작했다. 영탁은 과거 추락 사고로 발목뼈를 다쳐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김호중만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여기에 꼼수 의혹까지 더해진 셈이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김호중이 화제가 됐다. 강원지방병무청장이 병무청 자체감사에서 ‘경고’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지난 4월 김호중이 기획사 관계자 등과 강원병무청을 찾아 강원지방병무청장과 차담회를 갖고 노래도 한 소절 불렀다고 한다. 직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기념사진 촬영을 했으며 구내식당에서 강원지방병무청장과 식사도 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돼 병무청에서 자체 감사를 벌였고 김호중이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는 과정에 강원지방병무청장이 관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병무청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어 불법 도박 관련 의혹까지 불거졌고 김호중은 이를 인정했다. 8월 19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오래전 일이고 지금은 절대 하지 않는다. 금액을 떠나 잘못을 인정한다”며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팬들을 위해 앞으로 더 성실히 살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9월 10일 입대했다.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tvN ‘청춘기록’의 박보검은 군백기를 최소화 한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사진=tvN ‘청춘기록’ 홈페이지
심지어 가장 성공적으로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해결할 스타로 김호중이 언급될 정도다. 지금껏 군백기를 가장 성공적으로 해결한 연예인으로 현빈이 손꼽힌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엄청난 인기를 끌며 종영한 직후 군 입대한 현빈은 입대를 앞두고 촬영한 다수의 CF가 군 복무 기간 내내 TV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대중의 가까운 자리를 계속 지켜갔다.
이후 남자 연예인들은 현빈처럼 군 입대 직전에 대박이 날 만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미리 촬영한 작품이 군 복무 중에 방영되거나 개봉할 수 있도록 타임라인을 조절하기도 했다.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tvN ‘청춘기록’의 박보검이 대표적이다. 박보검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보검은 8월 31일 군에 입대했고 ‘청춘기록’은 입대 직후인 9월 7일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매주 드라마를 통해 박보검을 접하는 시청자들 입장에선 그가 군에 입대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군백기를 채우고 있다. 물론 군 복무 기간은 2년이고 드라마 ‘청춘기록’은 곧 종영한다. 그렇지만 주연을 맡아 이미 촬영을 끝낸 영화 ‘서복’과 ‘원더랜드’도 군 복무 기간에 연이어 개봉할 예정이라 군백기를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김호중도 비슷하다. 9월 10일 입대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김호중은 9월 29일 개봉한 영화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호중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8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순항 중이다.
또한 9월 23일 발매된 정규앨범 ‘우리가(家)’는 발매 후 일주일 동안 음반 판매량이 50만 장을 넘는 하프 밀리언을 기록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김호중의 ‘만개(Prod. 신지후)’는 빌보드를 점령한 방탄소년단(BTS)의 ‘Dynamite’와 KBS2 ‘뮤직뱅크’ K-차트 순위에서 1위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9월 23일 발매된 정규앨범 ‘우리家’는 하프 밀리언을 기록할 만큼 기록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사진=김호중 인스타그램
9월 29일부터는 SBS Plus ‘아무도 모르게 김호중의 파트너’ 방영이 시작됐다. 군 입대를 앞두고 촬영한 이 프로그램은 꾸준히 음원까지 공개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군 입대 직전까지 촬영한 CF도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 김호중 팬덤 ‘아리스(Ariss)’의 절대적인 응원도 김호중의 군백기를 확실히 메워주고 있다.
이런 까닭에 연예계에선 현재 김호중의 진정한 경쟁 상대는 다른 트롯 신진 스타들이 아닌 박보검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비슷한 시기에 군 복무를 시작한 이들은 둘 다 군백기 최소화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고 현재까지는 둘 다 성공적이다. 과연 이들이 전역할 무렵에는 누가 더 군백기를 줄여 보다 화려하게 복귀할지 지켜볼 일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