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2021시즌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 나성범, 양현종 중 김하성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겁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팀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는 김하성이다. 김하성의 에이전트사는 현재 최고의 마케팅 수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 매체에 연일 기사화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거의 모든 매체에서 김하성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에이전트사들 중 미디어 관리는 최고 수준이다.”
B 스카우트는 김하성에 대해 아무리 관심이 높다고 해도 미국 현지에서 나오는 몸값은 받기 어려울 것이고 연봉 250만 달러가 적정 금액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이 매년 홈런 20개 이상을 때려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건 KBO리그에서 가능한 기록이고, 메이저리그에서는 평균 시속 150km 이상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지금의 레그킥 타격폼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150km/h 이상의 공에 제대로 스윙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에이전트사는 장점만 부각하겠지만 스카우트 입장에서는 그의 단점을 더 앞세울 수밖에 없다. 김하성이 한국에서도 강속구 투수에 약했던 터라 그 부분은 몸값 책정에 분명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다.”
B 스카우트는 현재 키움에서 같이 활약 중인 에디슨 러셀이 김하성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한 러셀의 경험이 김하성에게 조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스카우트인 C 씨는 나성범의 미국 진출과 관련해 “나성범은 이미 2~3팀과 정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기록보다 삼진이 많은 게 나성범한테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C 씨는 양현종과 관련해서는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이 많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 KBO리그에서 많은 공을 던졌고, 어깨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터라 좋은 내용의 계약을 맺기는 어렵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