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자신의 아들 김 아무개 씨의 부당한 논문 공동저자 등재 논란에 대해 “엄마로서 뭐라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지난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 결정문을 공개하며 서울대가 나 전 의원의 아들 김 씨가 제4저자로 표기된 ‘비실험실 환경에서 심폐건강의 측정에 대한 예비적 연구’에 대해 ‘부당한 저자 표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논문을 마무리할 때 김씨가 데이터 검증을 도와주었으나, 이는 단순 작업으로 저자로 포함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을 설명했다. 해당 결정문에는 “피조사자인 서울대 의대 윤 아무개 교수가 김 씨의 어머니(나경원 전 의원)로부터 김 씨의 엑스포(미국 고교생 대상 경진 대회) 참가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의대 의공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게 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 의원은 “‘엄마 찬스’가 아니었다면 나경원 전 의원 아들이 서울대 연구실에서 실험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연구물에 부당하게 공동저자로 표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서울대 시설 사적 사용의 부당성에 대한 추가 조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전 의원은 “‘엄마 찬스’라는 비난은 번지수부터 틀렸다”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당시 자신이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순히 “엄마로서 뭐라도 해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대 결정문에 대해서는 관련 피조사자이자 나 전 의원에게 도움 요청을 받은 윤 교수가 이의신청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유독 관심이 많던 아이가 과학경진대회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말했고, 문과 출신의 저는 엄마로서 뭘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물었다”며 “아이의 답은 ‘지도 선생님이 없어서…였다. 뭐라도 도와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지인을 통해 도움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인이 소개해 준 사람이 바로 윤 교수였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정치인이기 전에 엄마인 저는 그저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엄마의 마음으로, 엄마의 역할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라며 “현직 의원 신분으로 보좌관을 시켜서 무리한 부탁을 관철시킨 것도 아니었고 총장이나 학장한테 연락을 해서 압력을 가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도 않은 연구의 주저자로 이름을 올리게 조작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한 연구에 부정하게 편승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