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박지도 아름다운 퍼플교
[신안=일요신문] “보라색으로 꾸며진 몽환적 퍼플섬의 풍경이 코로나로 다운된 기분을 업 시면서 조용한 휴가를 즐길 수 있어 좋네요”
지난 16일 금요일 오후 판타지의 섬 신안군 퍼플섬에서 만난 여성 관광객이 친구들과 퍼플섬에 놀러 와 필자와 인터뷰에서 밝힌 퍼플섬의 느낌이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여행의 시절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아직 진정되지 않아 사람들이 여행 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가장 알맞은 안전한 여행지로 뜨는 곳이 있다. 바로 판타지의 섬 신안군 퍼플섬인 반월-박지도다.
퍼플섬으로 명명된 박지도와 반월도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40km에 위치했으며 행정구역상 신안군 안좌면에 포함됐다. 박지도의 면적은 1.19㎡ 해안선 길이는 4.6km, 반월도의 면적은 2.54㎡ 해안선 길이는 6.7km로 두 섬의 인구는 현재 79세대의 131명이 거주하는 아담한 섬이다.
반월도와 박지도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신안천사 섬 조형물 그리고 보라색 아스타 꽃이 하트모양으로 조성되어 있다
반월 박지도는 이름에서부터 묘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실제로 두 섬의 모양과 섬의 이름이 연관되어 있다. 반월도는 섬의 모양이 섬 어디서 봐도 반달 모양으로 보이고, 박지도는 섬의 중심에서 봤을 때 섬 전체가 둥근 박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 썰물 때면 반월-박지도가 서로 연결되어 모세의 기적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반월-박지도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그동안 육지 여행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월-박지도를 가기 위해서는 압해대교와 천사대교 그리고 팔금도과 암태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지나서 다시 암태도와 안좌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통과한다.
4개의 다리를 지나면서 볼 수 있는 서남해 섬들의 모습은 그동안 배를 타고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섬 관광을 차를 이용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다리 위에서 보는 아기자기한 섬들의 모습은 마치 바다 위에 보석이 박힌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이런 풍광은 그동안 우리의 생각 속에 외롭고 쓸쓸한 모습으로 기억됐던 섬의 모습을 한순간에 부셔버리면서 육지나 다른 지역 섬 여행에서 전혀 보거나 느낄 수 없었던 신안 섬만의 특별한 여행을 보여주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특히 섬과 섬 사이에 펼쳐진 김 양식을 위해 설치된 김 지주들과 작은 섬을 오가는 배 그리고 그곳에서 고기를 잡는 배들의 모습을 빨갛게 물들면서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지는 석양과 함께 볼 때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보는 사람을 영화 속 판타지 한 장면으로 빠져들게 하는 환상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반월-박지도 여행의 진정한 절정은 바로 판타지의 섬, 몽환의 섬인 반월-박지도를 대하는 첫 모습일 것이다. 차를 타고 반월-박지도에 도착하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보라색으로 물든 아름다운 다리가 바다 위에 펼쳐지고, 주민들이 사는 동네 지붕들도 보라색 그리고 바다 건너 박지도 산 비탈길에 아름다운 보라색 아스타 꽃이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몽환적 모습으로 반월-박지도는 이미 국내 언론은 물론 홍콩의 유명잡지 표지에도 소개가 되었으며 독일 방송사도 촬영했을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필자가 방문했던 당일에도 국내 문예부 기자들이 팸투어를 통해 반월-박지도 취재를 하는 등 관심이 급상승하는 여행지다.
바다 위에 반월-박지도를 잇는 퍼플교가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다리의 느낌을 들게 한다
실제로 필자가 느낀 감정도 마치 판타지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바다 위에 길게 펼쳐진 보라색 다리와 중간 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에서 잠시 쉬고 있으면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판타지 속 주인공처럼 가상의 공간에 머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퍼플섬에는 현재 안좌도와 반월도, 안좌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다리와 함께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세 개의 보라색 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반월도를 상징하는 반달, 그리고 박지도를 상징하는 박 모양의 조형물과 함께 보라색의 아름다운 아스타 꽃 정원이 조성되면서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는 포인트로도 인기다.
반월-박지도에서 또 눈에 띄는 것이 귀여운 보라색 전기차다. 신안군에서는 두 개의 섬을 둘러볼 수 있도록 귀여운 보라색의 전기차를 마련해서 얼마의 돈을 내고 관광객들이 친환경 전기차를 타고서 섬 이곳저곳의 풍경과 섬사람의 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섬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섬에서의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는 박지도에 펜션과 함께 신안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영업 하고 있으며 다리 건너 반월도에도 아담한 커피숍이 있어 관광객들의 편리한 쉼터가 되고 있다.
반월 박지도를 찾은 관광객이 퍼플교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처럼 다른 곳과 차별화된 여행지로 부상하는 반월-박지도는 여행객들에게도 큰 만족을 주면서 평일에도 500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주말에는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등 지속해서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시대 가을여행의 안전한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는 평가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반월-박지도를 보고 찾아온 진주서 친구들과 함께 온 40대 여성 관광객은 “인터넷에서 보라색으로 지붕이나 다리를 칠했진 아름다운 섬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강진 가우도로 가려고 나왔다가 급 변경해서 이쪽으로 왔다”며 “실제 와서 보니 보라색으로 꾸며진 몽환적 퍼플섬의 풍경이 코로나로 다운된 기분을 업 시면서 안전하고 조용한 휴가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서 30대 둘 딸과 퍼플섬을 찾은 60대 여성 관광객은 “인터넷 검색을 해서 예쁘다는 말을 듣고 왔다. 보라색으로 통일된 모습이 예쁘고, 특히 차로 올 수가 있어 편했다”며 “서천서도 두 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좋았고, 아직 섬의 음식을 먹어보지 않았지만, 이곳 음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