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내륙고속도로 제14공구 구진복개터널 공사 현장
[평택=일요신문]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기존 농로와 농기계 이동통로를 막는 등 지역 주민들을 무시한채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평택시와 대보건설 등에 따르면 서부내륙고속도로(평택~부여~익산) 제14공구 사업은 평택 현덕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 포승 분기점을 잇는 본선구간과 현덕분기점에서 국도 43호선 안중 나들목을 잇는 지선구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 사업은 대보건설이 50%, 동원건설 25%, 대명건설 25%로 참여하는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총공사비(보상비 별도) 1,794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착공, 2024년 12월말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대보건설은 지선구간 구진복개터널 공사를 진행하면서 평택호 황단도로 아래로 연결된 기존 농로와 통로박스를 농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책 없이 막아버렸다.
복개터널 공사를 위해 기존 농로와 통로박스 진입을 막고 있는 현장
이에 추수를 앞둔 농민들이 도로를 우회해 농기계를 끌고 4차선을 왕래하며 작업을 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는가 하면 교통사고 위험을 감수하고 교차로를 운행해야 하는 처지다.
더욱이 안내표지판 조차 설치하지 않아 이를 모르고 진입한 농기계들이 좁은 농로를 후진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시공사와 감리사 측은 농민 불편과 사고 위험에 대한 민원이 제기될 것을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통로를 막아 공사 주변 200여 농가의 안전이나 피해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인근 농민 A모(기산리) 씨는 “농민들의 불편을 뻔히 예측하고도 시공사측이 공사편의를 위해 농로와 농기계 통행로를 일방적으로 막는 행위는 농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또 다른 농민 B모씨는 “농민들의 불편과 안전은 뒷전인 시공사의 횡포에 대해 수차례 평택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는 감감무소식”이라며“농민들의 불편 호소에도 뒷짐만 지고 있는 평택시는 시공사를 위한 행정을 하는 것인지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보건설 관계자는“주민들의 불편은 예상 했지만 통로를 살리게 되면 우회도로 확보가 안 돼 공사에 어려움이 있어 불기피한 상황으로 사전에 지역 이장들과 협의를 통해 통로를 막았다”고 해명하고“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공사를 마치면 농로와 통로박스를 복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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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