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V 전주방송이 창사특집으로 무왕의 무덤으로 밝혀진 익산 쌍릉과 탄생설화 등을 중심으로 익산의 백제 왕도설을 규명하는 프로그램을 제작, 25일 밤 11시 5분에 방송한다
[전주=일요신문] “익산은 백제 미완의 수도였을까 아니면 천도를 했던 백제 또 하나의 수도였을까?”
그 기나긴 논쟁에 무게 추를 더할 만한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져 주목을 끈다.
JTV 전주방송(대표_한명규)이 창사특집으로 제작한 ‘익산은 정말 백제의 수도였을까’(연출 김균형, 작가 김새봄, 카메라 안상준)가 바로 그것으로 오는 25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익산은 동아시아에서 확인된 왕궁터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익산 왕궁리 유적과 백제 최대 규모의 호국사찰 미륵사, 일본에서 발견된 천도 기사, 왕실 사찰 제석사지 유물 등을 통해 백제의 ‘익산시대’를 대변했다.
그러나 그동안 익산이 백제의 수도였다는 주장에 뒷받침할 결정적인 유물이나 유적이 발견되지 않아 익산의 백제 수도설은 그야말로 설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발굴을 통해 익산 쌍릉의 주인공이 백제 무왕과 왕비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익산의 백제 수도설은 보다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무왕을 중심으로 익산의 백제시대를 풀어낸다.
먼저 익산에 2기의 능원이 조성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진행자로 나선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최완규 교수는 “삼국의 예를 통해 살펴보면 이렇게 왕들의 무덤인 능원이 수도가 아닌 곳에 만들어진 경우는 없다”며 “구전으로만 전해져 왔던 무왕과 왕비의 무덤이, 익산이 무왕의 도시임을 증거 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하나 삼국유사에 남아있는 무왕의 탄생설화를 또 하나의 근거로 지목했다. 수도 남쪽의 연못에서 용과 하룻밤을 보내고 낳은 이가 훗날 왕이 되는 서동이라는 무왕 탄생설화는 중국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의 탄생설화와 똑같은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제 30대 왕위에 오른 무왕을 개국시조에 비견할 만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는 것에 혹시 사비가 아닌 새로운 수도 익산에서 건국에 버금가는 새로운 백제를 만들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진행자인 백제 전문가 최완규 교수는 현장을 직접 누비며 생동감 있는 화면과 함께 근거를 제시한다. 유방의 탄생설화를 비롯 다양한 3D 애니메이션과 실사 위에 건물을 복원하는 와이어 그래픽스, 웅장한 스케일의 재연 등은 프로그램에 들인 공력을 짐작케 한다.
연출을 맡은 김균형 PD는 “백제 수도를 중심으로 한성백제, 웅진백제, 사비백제를 배웠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배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익산 백제가 교과서에 실리는 날까지 꾸준히 관심을 갖고 후속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