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스마트쉘터 조감도(측면). 사진=서울시 제공
[일요신문] 개통 15년이 경과해 시설이 낙후된 서울시 버스정류소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장착한 ‘스마트셸터’로 거듭난다. 스마트셸터는 자동정차 시스템, 공기청정기, UV 에어커튼, CCTV, 냉난방기, 핸드폰 무선충전, 와이파이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미래형 버스정류소다. 시민의 요청사항을 충분히 수렴하고 반영한 결과물로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는 시민의 교통 복지와 선제적인 미래 교통 체계를 갖추기 위해 10월부터 스마트셸터를 본격 도입한다. 기존 버스 승차대는 시설이 낡고, 기능이 떨어지는 문제뿐만 아니라 폭염, 혹한, 매연,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되는 불편까지 승객이 감수해야 한다. 이에 서울시는 낙후된 버스정류소를 스마트셸터로 탈바꿈시켜 효율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스마트셸터는 주변 여건과 이용 현황 등을 고려해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 합정역, 왕십리 광장 등 10여 곳에 시범 설치 중이다. 올해는 공공 교통 서비스 정착을 위해 서울시가 직접 시범 설치하고, 내년부터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추진 절차에 따라 예산 투입 없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서비스 확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시범 설치되는 스마트셸터는 미래 교통 체계 도입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bed)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모든 스마트셸터를 원격으로 점검·운영·관리할 수 있는 ‘셸터 서버’와 ‘통합관제시스템’, 중앙버스정류소에서 버스가 정차하는 위치를 알려주는 ‘버스 자동정차 안내시스템’도 갖춘다. 이에 더해 서울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철저한 방역 소독, 스크린도어 수시 개방·환기 조치 등을 실시하고 광플라즈마 공기 살균기와 체온 측정기, 항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설을 스마트셸터에 구비해 코로나19가 넘볼 수 없는 안전한 이용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한다.
서울시 스마트쉘터 조감도(내부).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2006년 중국 베이징의 자동 운임징수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2017년 이집트 카이로의 도시철도 컨설팅까지 맡는 등 세계 17개국에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수출한 바 있다. 그 노하우가 집약된 스마트셸터는 서울시가 세계적인 ‘대중교통 선진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장애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는 올해 시범 설치를 거쳐 내년부터 민간투자사업을 단계적으로 착수, 스마트셸터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1년차에는 120개소, 2년차 126개소, 3년차엔 127개소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스마트셸터가 373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사람을 우선 배려하는 교통환경을 모토로 시민을 위한 교통 복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첨단 정보기술(IT)과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셸터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해 시민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