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월 16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하지만 재판 족쇄가 풀린 이후 상황은 백팔십도 돌변했다. 이재명 지사가 참석하는 토론회에는 여야 의원들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이 지사가 8월 22일 국회에서 연 기본주택 토론회에는 국회의원 22명이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이 중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도 포함됐다. 이 지사의 처지가 진보진영의 ‘빨간 딱지’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격상한 셈이다.
여권에 따르면 이재명계 핵심 브레인 그룹으로는 좌장 격인 이한주 경기연구원장과 함께 김재용 경기도 정책공약수석, 강남훈 한신대 교수 등이 꼽힌다. 가천대(옛 경원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던 이 원장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과 민선 7기 경기도지사직을 수행할 당시 두 차례에 걸쳐 인수위원장을 역임했다.
정진상 경기도 비서실 정책실장과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경기도정 정책과 인사 등의 컨트롤타워다. 원내에선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을 비롯해 3선의 이원욱(경기 화성), 재선의 임종성(경기 광주을) 김영진(수원병) 김병욱(성남분당을), 초선의 이규민(경기 안성) 의원이 이재명계로 통한다.
21대 국회에서 정성호 의원과 이원욱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여당 한 관계자는 “이재명계가 비주류이지만, 알짜 상임위를 맡은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8·29 전당대회 당시 유일한 이재명계로 분류된 이 의원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 당 안팎에선 “친문계 대의원과 당원이 이재명계를 비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원외에선 20대 국회에서 소액 채권 소각운동(주빌리은행)을 한 제윤경 전 의원 등이 이 지사를 지원하고 있다. 민선 7기 경기도 초대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대표와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임진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 등도 이재명계의 핵심이다.
야권 한 관계자는 “이 지사 지지도가 높아지면서 이재명계 활동 폭이 넓어지겠지만, 민주당은 워낙 친문 입김이 강해서 비주류 한계를 벗어날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