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이 갑질 논란이 불거진지 만 하루 만에 인스타그램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아이린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 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그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늦은 공식입장을 통해 “아이린은 오늘 오후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이린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21일 새벽, 15년차 에디터 겸 스타일리스트라고 밝힌 A 씨의 인스타그램에서부터였다. “오늘 내가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고 밝힌 그는 “낯선 방에서의 지옥같은 20여 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고 폭로했다.
아이린은 피해 스타일리스트 A 씨를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현재 폭로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 사진=아이린 인스타그램 캡처
아이린과 SM엔터테인먼트가 늦게나마 공식사과를 하긴 했지만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A 씨의 글에 동종 업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레드벨벳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과 작업했던 인물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옹호 댓글을 달아 A 씨의 글에 신빙성을 더한 탓이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 관계자들은 “터질 게 터졌다” “나도 같은 피해를 봤다. A 씨를 응원하겠다”고 말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한편 A 씨는 아이린과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입장이 나온 현재, 폭로 글을 삭제한 상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