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야구선수들의 모임인 한은회에서 회계부정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한은회 홈페이지 캡처
10월 19일 한은회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후원금의 일부인 2억 1200만 원이 손실처리됐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회는 이용철 전 사무총장이 후원금을 부정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발생해 심도 있는 추가 조사 및 긴급이사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이용철 전 사무총장이 협회에서 추정한 부정사용 금액을 모두 인정해 전액 환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한은회는 이 회계 부정에 이순철 전 한은회 회장은 연관이 없으며 이용철 전 사무총장이 보고 및 공유 없이 단독으로 진행한 일이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다 하루 뒤 입장을 바꿔 이 전 사무총장의 회계 불투명으로 인한 손실금액 발생이었다고 공지했다. 또한 이 전 사무총장이 손실금액에 대해 소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나 소명 시간 부족 및 협회 이미지를 고려하여 전액 환수하기로 했다고 정정했다. 조사 내용이 하루 만에 바뀐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은회 한 관계자는 “발표 내용이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 고발 없이 금액을 전액 환수하면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은회는 경찰 고발시 부정사용 금액에 대한 사실 관계 증빙이 어려운 데다 환수 금액이 상당부분 축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은회는 이순철 전 회장에게 관리감독 소홀 책임을 물어 경고 조치를 하고 이용철 전 사무총장에게는 이번 사건의 책임과 협회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물어 제명 조치하겠다고 알렸다.
안경현 회장은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보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협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