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진보당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주범 재벌택배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등은 24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 모여 “택배회사들은 노동자 과로사에 책임을 지고 장시간 노동을 개선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사망한 한진택배 노동자는 무려 새벽 4시 28분에 ‘저 너무 힘들어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그런데도 한진택배는 심야 배송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없이 면피용 사과문만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쿠팡 역시 고인이 ‘택배기사가 아니다’라는 말로 변명할 뿐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열악한 근무환경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재벌택배사 규탄한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석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추석 때 많은 죽음들이 연이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책위는 ‘과로사의 악순환 사슬을 끊자’고 호소했고 (사측은) 약간의 응답을 하는 시늉이 있었다”며 “다행히 추석 특송 기간에 과로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추석이 뒤 과로사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공동대표는 “구조를 고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또 어떤 희생자가 나올지 알 수 없다”며 “분류작업에 별도 인력을 투입하고 택배기사 전원에게 산재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