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요즘 같은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온정을 베푸는 일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해외 누리꾼의 호의적인 행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어 화제다.
89세의 피자배달부 덜린 뉴이(왼쪽). 오른쪽은 뉴이와 카를로스 발데즈. 사진=틱톡
유타주 로이에 거주하는 발데즈 가족은 어느 날 피자 배달을 온 배달원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피자를 건넨 사람이 지긋한 노인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덜린 뉴이(89)로 아흔을 바라보는 백발의 노인이었다. 현관에서 피자를 건네받는 영상을 틱톡에 공유했던 카를로스 발데즈는 “이 할아버지께서는 어쩌다 피자 배달을 하게 된 걸까?”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할아버지의 사정을 알아보기로 결심했고, 다시 피자 배달을 온 할아버지를 통해 딱한 사정을 알게 됐다. 할아버지는 사회보장연금만으로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파파 존스 피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발데즈 가족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당장 도울 수 있는 일을 찾기로 결심했다. 그가 생각해낸 방법은 6만 명이 넘는 자신의 틱톡 팔로어들을 상대로 기부금을 모금하는 것이었다. 이에 송금 어플인 ‘벤모 계좌’를 하나 만들어서 할아버지에게 팁을 기부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요청에 응답한 누리꾼들은 적게는 25달러(약 2만 8000원)에서 많게는 100달러(약 11만 원)까지 기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일주일 만에 1만 2069달러(약 1360만 원)를 넘어섰다.
어느덧 친한 사이가 된 할아버지에게 발데즈 가족은 기부금을 전달했고, 뜻밖의 선물에 놀란 할아버지는 기뻐하면서 감동했다. 할아버지는 “어떻게 고맙다는 말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격해 마지 않았다.
카를로스는 후속 영상을 통해 선뜻 기부금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냈다. 우리 모두는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을 돕기 위해 공동체로 뭉쳤다. 이 기간 동안 모두 힘을 합쳐서 친절을 베풀어 주어서 무척 기쁘다”며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