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세종특별자치시,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용산은 국민의힘이 21대 총선 때 비강남에서 얻은 유일한 서울 지역구다. 야권 한 관계자는 “파란 물결로 덮인 서울 지역에서 야당 원외 인사가, 그것도 친박(친박근혜)계가 당선된 것은 전 주중대사 등의 정치 경력과 함께 합리적인 리더십이 한몫했다”며 “표 확장성이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당시 서울 지역구 49곳 중 8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권 의원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권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
용산을 탈환하려는 여당 인사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직전 총선 때 낙천된 권혁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대표적이다. 권 실장은 최근 조직 복원 작업에 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춘추관장이었던 권 실장은 21대 총선 때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강 전 부시장은 0.7%포인트 차로 권 의원에게 졌다.
여야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권 실장은 낙천 후 적잖은 충격을 받고 병원에 다니면서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 이때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손을 내밀었다. 이후 권 실장은 여의도로 복귀했다.
야당에선 국민의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 용산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여의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나 전 의원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도전에 힘을 싣지만, 권 의원의 최종 선택에 따라 야권의 두 거물이 배턴터치를 할 수도 있다. 다만 야권 관계자들은 나 전 의원의 용산행에 대해 “섣부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은 현재도 동작구에 개소한 ‘즐거운 정치·법률 교실’을 운영 중이다. 권 의원 측도 “용산 주민을 위한 개발과 복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에는 권 의원과 나 전 의원을 비롯해 박진·윤희숙 의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선동 전 사무총장, 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