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박정훈 기자
우리은행은 2020년 하반기 일반직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부문은 일반, 디지털, IT로 총 200여 명 채용할 예정이다. 지원자들은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서류를 접수했다. 10월 7일 서류합격자를 발표했고 3일 뒤 10일에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10월 14일 필기 합격자가 발표됐고 19일부터 27일까지 1차 면접을 진행하고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임원면접이 진행될 계획이었다.
그런데 우리은행 임원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채용이 중단된 상황이다. 1차 면접은 일반직만 진행됐고 디지털, IT 지원자들은 면접을 보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면접관이 10월 24일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차 면접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일반직 지원자들에게는 문자로, 디지털·IT 지원자들에게는 전화로 양해를 구했다.
앞서 10월 25일 우리은행은 부행장 1명과 부행장보 1명, 상무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용인시 동문 골프 모임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임원이 2명이며 나머지는 3명은 이들로부터 감염됐다. 감염된 임원들뿐만 아니라 센터의 본부장 등도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채용 절차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29일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은행 본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A 씨가 근무하는 13층 폐쇄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A 씨와 접촉한 직원들은 코로나19 검진을 실시한 뒤 자가격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 차원에서 중단됐으며 지원자들에게 안내를 완료했다”며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1월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시민단체가 13일 우리은행 채용비리 거짓 사과 규탄 및 피해구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허일권 기자
한편 지난 10월 15일 우리은행은 2015∼2017년 채용 비리로 부정 입사한 뒤 여전히 근무 중인 19명에 대해 채용 취소를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 부정 입사자들이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이 났음에도 계속 근무 중이라고 지적받은 데 따른 조치다. 앞서 10월 13일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이 우리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은행 채용비리 책임자 처벌과 피해자 구제를 촉구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