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대호, 추신수, 오승환 등 1982년생 황금세대 선수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사진=임준선 기자
김태균 ‘친구들’의 현실을 살펴보면 모두 안정적인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한 오승환은 올 시즌 초반까지 KBO리그 징계를 소화했고, 지난 6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44경기 3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으나 팀이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빛을 잃고 말았다.
부동의 ‘4번 타자’ 이대호도 143경기에 모두 출장하면서 타율 0.291 20홈런 108타점 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이대호는 롯데와 동행할 수 있을까.
롯데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대호의 FA(자유계약)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중요한 건 계약 규모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자존심 강한 이대호 입장에서는 롯데가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볼 것이고, 만약 구단이 예상보다 낮은 계약 규모를 제시한다면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와 1년 계약을 맺고 2루수로 복귀한 정근우는 시즌을 치를수록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는 주로 경기 후반 대수비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가을야구’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관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LG와의 재계약을 낙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 동행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추신수도 내년 시즌 다시 야구장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일찌감치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정리해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최근 기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다.
“평생 해온 야구, 항상 할 줄만 알았다. 노장이다 뭐다 하는 건 다른 사람들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젠 야구 인생의 마무리를 잘하는 게 또 다른 숙제로 남은 것 같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