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이춘재(56)가 첫 번째 살인사건 이후 34년 만인 2일 법정에 나와 진범임을 인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춘재는 2일 오후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화성 8차 사건 재심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은 내가 맞다”고 말했다. 이춘재의 자백으로 ‘진범 논란’을 빚고 있는 8차 사건을 비롯해 1980년대 화성과 청주지역에서 벌어진 14건의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자신이 범인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당시 13살 중학생이었던 박 아무개 양이 성폭행 피해를 본 뒤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성여 씨(53)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 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2019년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다. 법원은 올해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모두 이춘재를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춘재가 법정에 나와 일반에 공개된 것은 그가 자백한 연쇄살인 1차 사건이 발생한 1986년 9월로부터 34년 만이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