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2021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전체회의에서 예산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대주주 요건을 현행대로 유지하게 되면서 기재부와 제가 쭉 해왔던 것과 다른 내용을 스스로 말씀드리게 됐다”며 “두세 달간의 논란에 책임 있게 반응해야 하지 않나 해서 물러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간사인 추경호 의원(예결위 야당 간사)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어제(3일) 부총리가 상임위 회의장에서 사의 표명한 사실을 공개했다”며 “(사의 표명 때문에) 어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도 그렇지만 오늘도 마찬가지로 국회 예산심사 김을 다 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곧 떠나겠다는 분을 상대로 해서 제안 설명이 얼마나 공허한지, 과연 저 예산안 제안 설명을 듣고 질문하고 답을 얻은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스럽다”며 “그만두는 장관 상대로 질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진심을 담아서 사의 표명을 한 것인데 (야당에서) ‘정치 쇼’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안 심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예산 편성을 한 입장으로써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3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 강화 논란에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