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송재호가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진=MBC 드라마 ‘보고싶다’ 캡처
방송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재호는 지난해 초부터 지병의 악화로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북한 평양 출신의 송재호는 동아대 국어국문과를 졸업 후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걸으며 1975년 ‘영자의 전성시대’ 1981년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등 다양한 영화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영화 작품 가운데 가장 최근작은 지난해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과 ‘질투의 역사’다.
1970~1990년대 브라운관 시대를 맞아 드라마판으로 무대를 옮긴 송재호는 특히 인자한 아버지 역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KBS 대하드라마 ‘왕과 비’, 주말연속극 ‘부모님 전상서’에 이어 지난 2016년까지 ‘싸인’ ‘미스 리플리’ ‘추적자 THE CHASER’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연기 외의 분야에서도 독특한 이력이 있다. 송재호는 1979년 서울용호구락부 소속 사격연맹에 선수로 등록됐으며,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을 따고 1988년 서울올림픽 사격 종목 보조심판으로 활약한 바 있다. 2000년에는 밀렵감시단 단장으로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재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8일 정오부터 조문할 수 있으며 발인은 10일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