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JTBC 경우의 수
옹성우의 집에서 데이트를 하던 신예은은 사진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여덟 살부터 사진을 찍었다는 옹성우는 “사진영재뿐만 아니었지. 두루두루 다 잘 했지. 그때의 난 영재여야 했거든. 엄마, 아빠가 매일 싸울 때면 내가 잠든 걸 확인하고 방문을 잠그고 싸웠어. 난 한 번도 잠근 적 없는데. 난 그게 다 내 잘못인 줄 알았어. 내가 좀 더 자라면 엄마, 아빠 사이도 좋아질 줄 알았거든. 멍청하게”라고 말했다.
신예은은 그동안 옹성우가 툭툭 내뱉던 말들이 상처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다.
옹성우는 “상장이란 상장은 다 받고 바둑이니 체스니 엄마, 아빠가 자랑스러워할만한 것만 다 했어.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주말마다 사진을 찍으러 데러고 가더라. 그때가 제일 좋았어. 사진은 정답도 점수도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신예은은 그런 옹성우를 위로하며 “많이 외로웠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옹성우는 “이제 괜찮아. 경우연이 있으니까”라며 신예은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키스 직전 초인종이 울려 두 사람은 당황했다.
집을 찾아온 사람은 안내상(이영환)이었다. 안내상은 “차나 한 잔 하자”고 했지만 옹성우는 “안돼”라고 거절했다.
그러나 안내상은 무작정 집안으로 들어갔고 신예은과 마주했다. 안내상은 “반가웠고 잘 놀다가요”라며 서둘러 집밖으로 나갔다.
뒤따라 나온 옹성우는 “그러게 왜 사람 말을 안 들어”라고 짜증을 냈다. 안내상은 “제철이라 맛있어보이길래 생각나서”라며 복숭아를 내밀었다.
어색해하던 옹성우는 “처음이라. 아빠가 나 생각난다고 뭐 사온거. 이런건 좀 어색한데 우연이가 복숭아 좋아하니까 봐줄게”라고 말했다.
집으로 가는 안내상을 바라보며 옹성우는 “아빠가 틀렸어. 너무 사랑하는건 곁에 두지 말라며. 근데 사랑하니까 같이 있어야 하는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안내상은 김희정(최원정)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내일 저녁 먹을까”라고 제안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