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발렌시아가 강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은 9일 새벽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0-2021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강호 레알을 맞아 고전이 예상됐지만 발렌시아는 4-1 대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이날 막시 고메즈와 함께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헤타페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이었다.
경기는 레알이 앞서나갔다. 레알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그림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객관적 전력 대로 레알이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변수가 이어지며 경기는 곧 뒤집어졌다. 발렌시아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35분, 상대 PK를 유도해냈고 카를로스 솔레르가 이를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레알의 자책골이 나오기도 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레알 수비수 라파엘 바란의 실수가 나왔다.
후반 초반 이강인이 기회를 잡기도 했다. 역습 상황에서 빠른 전개를 보인 이강인은 다시 공을 이어 받아 강한 슈팅을 날렸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볼은 골대 안쪽으로 향하는듯 했지만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손을 스쳤고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이강인으로선 시즌 첫 골의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이어 발렌시아는 두 번의 PK를 더 얻어냈다. 마르셀루의 반칙, 세르히오 라모스의 핸드볼 반칙이 연이어 나왔다. 키커로 나선 솔레르는 이를 놓치지 않고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레알은 총 공세를 가했다. 로드리고, 마틴 외데고르, 토니 크로스, 마리아노 디아스, 루카 요비치 등 보유한 공격자원을 대거 투입했지만 소득 없이 1-4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한편 이강인은 근육 경련이 일어나며 경기 막판 교체됐다. 정규시간 종료 9분을 남겨둔 시점 스스로 교체를 요청하며 경기장을 걸어나갔다.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평가전을 앞둔 상황에서 우려가 나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