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의 도심을 하이힐을 신고 여장을 한 남자들이 질주한다. 어떤 남자는 꽃무늬 원피스를 곱게 차려 입고 머리에는 긴 가발을 쓴 채 달리는가 하면, 또 어떤 남자는 아예 웃통을 벗은 채 하이힐만 신고 뒤뚱뒤뚱 위태롭게 달리기도 한다.
이들이 어울리지도 않는 하이힐을 신은 채 기를 쓰고 달리는 이유는 바로 ‘하이힐 경주’에 참가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들의 축제인 ‘유로프라이드’의 기념행사로 열린 이 ‘하이힐 경주’에는 올해도 수많은 남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1000유로(약 150만 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