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먼저 웃었다. 대주자 자원 이유찬(왼쪽)은 이날도 특유의 주력을 선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KT WIZ와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1-0으로 앞서게 됐다.
1차전은 양팀 선발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플레이오프 무대에 데뷔한 KT 신인 소형준은 6.2이닝동안 투구수 100개를 기록하며 피안타 3개, 볼넷 1개만을 내줬고 삼진 4개를 기록했다.
두산 선발 플렉센도 위력투를 선보였다. 7.1이닝동안 108구를 던지며 11삼진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두자릿수 삼진이라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다만 8회 주자를 내보냈고 후속 투수가 적시타를 맞아 2자책점을 범했다.
0-0 상황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8회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8회초 두산 공격서 대타로 나선 최주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곧이어 조수행이 대주자로 나섰고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페르난드의 라인드라이브 아웃 이후 오재일의 내야 안타로 2사 1, 3루 상황이 됐다.
이날 첫 타점은 김재환이었다. 김재환은 우익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며 조수행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허경민까지 타점을 올렸다.
KT는 곧바로 8회말 공격서 이에 응수했다. 플렉센이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황재균에게 2루타를 내줘 1사 2, 3루 상황이 됐다. 위기를 막으려 이영하가 마운드로 올라왔지만 결국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하지만 9회초 두산은 간결한 작전 야구로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주력을 과시했던 이유찬이 대주자로 나섰다. 이유찬은 곧바로 도루에 성공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오재원이 희생번트로 이유찬을 3루까지 보냈다.
결정적인 순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수행 대신 김인태가 타석에 섰고 교체된 투수 조현우의 2구를 때려내 결승 타점을 올렸다.
3-2로 앞선 두산은 이영하가 9회말 KT 공격을 막아 세우며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들의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오는 10일 치러진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