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vn 산후조리원
엄지원(오현진)은 박시연 방을 찾아가 “곤란하게 하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나는 진짜 꼭 나 같아서. 그냥 돕고 싶었던 것 뿐이었는데. 내가 나이 먹고 애기 낳아서 뇌가 고장이었나봐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라고 벽에 대고 사과를 했다.
그때 박시연이 나와 “언니 나 어떡해요? 곧 나가야 하는데 뭘 해도 뚱보에요”라며 엉망인 얼굴로 나타났다.
이에 엄지원은 정성껏 박시연을 화장해주며 위로했다. 또 차례로 박하선(조은정), 최리(이루다), 임화영(박윤지)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갑자기 찐 살을 가릴 방법은 없었다.
이에 최리는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언니가 왜 날씬해보여야 해요? 몸 풀고 나온 산모가 말랑깽이인게 이상한거 아닌가”라고 물었다.
박시연은 “그게 다 애 낳고 행복한 모습 보여주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뚱뚱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나가면 욕할거에요. 엄마가 뭐 그러냐고”라고 답했다.
엄지원은 “엄마가 돼면 행복해야 정상이겠죠? 난 엄마가 된 후로 진짜 엉망진창이 됐거든요. 고장난 엄마에, 열폭하는 와이프. 근데 남들은 다 나보고 축하한대. 행복하겠대. 난 아기를 안 낳았으면 어땠을까 후회도 하는데. 나 너무 나쁜 엄마죠?”라고 물었다.
최리는 “엄마라고 무조건 행복할 수 있나요. 저는 미혼모거든요. 좀 멘붕일 때가 많아요. 나 진짜 잘 한거 맞나 싶고 도망갈까 싶을 때도 있고. 저 진짜 나쁜 엄마죠”라고 고백했다.
임화영도 “전 사실 애기가 많이 아파요. 애기가 아픈게 나 제 잘못인것 같아서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재밌게 지내고 있네요. 애기가 아픈데”라고 말했다.
서로 위로하는 분위기에 박시연은 “다들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나만 힘든게 아니라고 하니까 엄청 힘나는데요”라고 말했다.
한편 박시연은 기자들 앞에 당당하게 나타나 “저 건강하고 우울증도 아니고 제 남편은 디스크가 터져서 누워있어요. 제가 뚱뚱해도 예쁘다고 안아주다가. 아쉽지만 당신들의 소설 속 비련의 여주인공은 아니랍니다. 국민 여신은 살 속에 파묻혔지만 더 성숙한 배우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죠”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