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3일 대규모 민중대회에 대해 집회 자제를 당부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노동‧민중단체를 향해 “민주노총이 주말 전국 여러 곳에서 집회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며 “국민 걱정을 존중해 대규모 집회는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집회를 하겠다고 하니 당연합니다만, 국민 걱정이 여전히 크다”면서 “국민 걱정을 존중해 대규모 집회는 자제해주길 바란다. 방역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집회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감염병 확산을 불러올 수 있는 집단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타인의 안전과 건강을 침해할 권리는 없고 방역은 이념이나 신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집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거나 축소해서 방역에 협조해달라”며 “내일 만약 집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다면 주최 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노총 등 노동‧민중단체가 오는 14일 전국적으로 ‘전국민중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수단체의 광화문‧개천절 집회에 엄격하게 대응했던 정부가 진보단체의 집회에는 손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