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차별과 냉대, 불통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들어갈 수 없습니다’는 현대인의 삶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불쑥 다가온 물리적 장벽이 소통의 장벽, 마음의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하는 마음을 담아 그림책에 담았다.
작가는 “안전을 위해, 건강을 위해, 질서 유지를 위해, 출입이 제한되는 공간은 많지만 그것과는 상관이 없는데도 자기들만을 위해 닫고, 막고, 멈춰 세우는 곳들이 허다하다”며 “‘어디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멋대로….’ 누군가 가른 선들 앞에 우리를 멈춰 세우는 폭력적인 말들이 난무하다”고 토로했다.
작가는 이어 “그런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서로에게 장벽을 세우고 지내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우리는 새삼 그간 우리가 가른 선, 막아놓은 장벽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가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지금, 신간은 높아져만 가는 우리 앞의 장벽을 허물고 서로에게 다가갈 용기를 얻게 해준다. 또,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물은 흐르고 바람은 불고 빛은 비춰야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렇게 서로 이어지고 막힘없이 오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그림책에 담았다”며 “누군가는 아무도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는 그 선을 힘차게 넘어서는 용기를 보여주었듯, 우리 역시 한 발 앞으로 발을 내디디는 용기를 내어보자”고 밝혔다.
전정숙 작가는 반려동물을 통해 생명과 가족을 이야기한 그림책 ‘딸기 별이’가 2017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된바 있으며, 고정순 작가는 ‘가드를 올리고’, ‘나는 귀신’, ‘늙은 산양이야기’ 등 인상 깊은 그림책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중견 그림책 작가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