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학교가 지난 9일부터 시작한 교수 제자 식사 모임 사진(목포대학교 제공)
[무안=일요신문] 국립목포대학교(총장 박민서)가 코로나19가 잡히지 않는 비상시국에 교수와 제자가 밀집해서 식사 모임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목포대학교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목포대학교 교육혁신개발원(원장 오장근)은 지난 9~13일까지 도림캠퍼스 일원에서 따뜻한 소통과 공감이 함께 하는 ‘2020 사제동행 한 끼 프로젝트 주간’을 운영했다.
이 행사는 한 팀에 3~5명으로 전체 58팀에 347명이 참여했으며 목포대학교가 촬영한 당시 사진을 보면 학생과 교수가 좁은 공간서 밀집해 식사를 준비하고 있어 만약 코로나19 확진자가 내부에 있었다면 바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목포대학교가 행사를 시작한 지난 9일은 여수 거주 광주 확진자(517번) 가 자신의 가족과 직장동료 등 4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고, 해외 유입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전남서만 5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대대적인 언론 보도로 코로나19에 대한 주의가 강조됐으며 광주와 전남방역 당국도 비상이 걸린 시기로 목포대학교의 식사 모임 강행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목포대학교는 코로나19에 대한 심각성을 뒤로하고 내부에서 잠시 논의만 하고 행사를 취소하지 않은 채 강행했다. 더구나 목포대학교는 코로나19에 대한 모임 자제를 자성한 것이 아닌 이 날부터 시작한 점심 모임행사가 성공리에 끝났다는 내용으로 보도 자료를 통해 언론에 자랑까지 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교육혁신개발원 담당은 “그동안 비대면 수업을 하다 11월에서야 개강하면서 교수와 제자의 화합을 위해 이런 행사를 계획했다”며 “사전에 신청을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시작일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한 것을 알고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그에 대한 논의는 했지만,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의 60~70%가 광주서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목포대학교는 전남뿐 아니라 광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밀접한 상황이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