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글을 게재해 대중 곁으로 다가서려 했지만 곧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됐다.
최근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된 이는 고영욱과 혜미다. 고영욱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신설해 “저는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합니다”는 글을 게재하며 대중 곁으로 다가가는 시도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곧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됐다. 이는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의 계정은 비활성화한다’는 인스타그램의 운영 정책 때문이다. 고영욱이 올린 글에 비난 여론이 집중됐고 관련 신고가 이어지며 결국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불똥은 다른 성범죄자 연예인까지 확산됐다. 수감 생활 중이라 인스타그램 계정을 사용할 순 없지만 여전히 활성화돼 있던 정준영과 최종훈의 인스타그램 계정 역시 삭제된 것. 고영욱과 달리 관련 신고가 없어 유지됐던 이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고영욱 논란의 여파로 원칙대로 삭제됐다.
블랙스완 전 멤버 혜미는 사기 혐의로 피소돼 화제가 됐다. 팬과의 돈 문제 때문에 불거진 논란으로 혜미 측은 고소인이 잠자리 등 과도한 요구를 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협박죄, 성추행 등으로 법적 대응을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둘이 처음 알게 된 계기는 혜미가 아프리카TV에서 BJ를 할 때였다. 서로 연락을 처음 주고받게 된 것은 인스타그램 DM(Direct Message)이었다고 한다. DM을 통해 연락처를 물어보면서 만남을 갖게 된 것.
요즘은 누구나 스타에게 DM을 보낼 수 있다. 물론 과거에도 팬이 스타에게 팬레터를 보내는 일은 많았지만 SNS의 DM은 보다 더 직접적이다. 마음만 먹으면 스타도 바로 DM을 보낸 팬에게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실제로 스타가 대중의 DM에 답장을 보내는 사례가 흔치는 않지만 종종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가까워진 팬과 대중의 관계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DM을 통해 여자 연예인에게 스폰서를 제안하는 사례들이다. 올해 들어서만 모델 신재은, 스텔라 가영, 쥬얼리 출신 조민아, 배우 장미인애 등의 여자 연예인이 스폰서를 제안하는 DM을 받았다고 공개하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중소 연예기획사 임원은 “연예인들이 관련 DM을 공개하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일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며 “워낙 브로커들이 전단지 뿌리듯 여러 여자 연예인에게 DM을 마구잡이로 보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 방식이 계속된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는 브로커에게 DM 답장을 보내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MBN ‘미쓰백’에 출연한 스텔라 가영은 DM으로 성기 사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MBN ‘미쓰백’ 방송 화면 캡처
포털사이트 연예기사의 댓글이 사라지면서 DM으로 악플을 보내는 이들도 있고, 음란한 사진이나 욕설 등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MBN ‘미쓰백’에 출연한 스텔라 가영은 DM으로 성기 사진을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가수 에일리는 금전을 요구하는 DM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11일 에일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근데 왜 제 인스타 DM으로 돈 빌려 달라 하시는 분들은 항상 금액이 다 3000만 원인가요? 궁금해서요. 그게 빌리기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 금액인가요?”라며 “분명 DM은 다 다른 분들이 보내시는데 같은 금액을 부탁하시길래 궁금해서요”라는 글을 올렸다. 에일리만의 일이 아니다. 이효리는 아예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는데 그 이유를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페이스 아이디’에서 “돈 빌려 달라는 부탁이 제일 많았다. 쉽게 무시하지 못하고 고민하게 되니까”라고 밝혔다. 아이유는 지속적인 금전 요청에 결국 돈을 보냈지만 먹튀를 당한 사연을 방송에서 털어 놓기도 했다. 이 외에도 홍석천, 장성규, MC몽 등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 놨다.
심지어 구애의 DM도 있다. 최근 가수 나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자신이 서울 사는 남성이라며 나비의 전화번호를 묻는 내용의 DM을 공개했다. 나비는 지난해 결혼한 유부녀임에도 이런 DM이 왔다. 이렇게 구애를 하거나 연락처를 묻는 DM은 연예인에게 매우 흔한 일이라고 한다. 물론 대부분 응답하지 않는다. 심지어 연예인이 다른 연예인에게 이런 구애성 DM을 보내기도 한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