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양로원 직원들이 치매를 앓는 환자들의 벗이 되도록 입양해온 오스카는 양로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귀염둥이다. 하지만 오스카의 역할은 그게 다가 아니다.
오스카가 양로원에 온 이듬해, 병원 직원들은 오스카의 신기한 행동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오스카가 때때로 환자들의 침대 위에 올라가서 그르렁거리며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오스카가 그런 행동을 한 후 환자들은 4~5시간 안에 세상을 떠났으며, 환자가 눈을 감으면 그때서야 오스카는 조용히 방을 나서곤 했다.
지금까지 오스카가 이처럼 임종을 예언했던 경우는 모두 50여 차례. 그리고 오스카의 예언은 단 한 차례도 틀린 적이 없었다.
한번은 병원 직원들이 한 환자가 곧 임종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임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스카의 모습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직원들은 ‘오스카가 이번에는 틀린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내심 실망스러워 했다. 당시 오스카는 다른 환자의 침대 곁을 지키고 있었으며, 간호사는 오스카를 데리고 와서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환자의 침대에 앉혔다.
하지만 이게 웬일. 오스카가 침대에서 뛰어 내려 다시 아까 그 환자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오스카의 능력이 사라진 것일까. 아니다. 이번에도 오스카는 틀림이 없었다. 오스카가 지키고 있던 환자는 그날 세상을 떠난 반면, 병원 측에서 예상한 환자는 며칠을 더 살고 세상을 떠났다. 물론 오스카가 곁에서 지켜보는 상태에서였다.
오스카의 죽음을 예견하는 능력에 대해 전문의 데이비드 도사는 “추측하건대 죽어가는 사람들에게서는 고양이가 맡을 수 있는 특유의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