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이 이러니 웬만한 자동차들은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곤 한다. 대신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서는 이동하거나 물건을 운반하기 위해서 항상 말을 이용해왔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아는 말이 아니라 이 지역의 토종말인 ‘야쿠티아 말’이었다.
야쿠티아 말은 아무리 가혹한 환경에서도 끄떡없을 정도로 생명력이 뛰어나다. 가령 1m 쌓인 눈밭에서도 발굽으로 눈 속을 파헤쳐서 먹이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SUV 차량도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험한 지형도 쉽게 이동하며, 최대 300kg의 짐을 실을 수 있을 만큼 힘도 세다.
야쿠티아 말은 키는 140~145cm로 작은 편이지만 몸무게는 0.5톤 정도로 육중한 편이다. 이유는 두꺼운 지방층을 비롯해서 길이가 10cm나 되는 무겁고 두꺼운 갈기 때문이다. 이처럼 뚱뚱한 체격과 긴 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야쿠티아 말’을 가리켜 ‘야생 매머드의 말 버전’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25~27년을 살기 때문에 말들 가운데 가장 오래 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비해 일반적인 말의 평균 수명은 20년 정도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