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란 출신의 예술가인 네다 타이예비가 보기에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이 무서운 탱크에 꿈과 희망을 덧입히고 있어서 주목받고 있다. 탱크 표면에 과일, 꽃 등 다채로운 모티브와 소용돌이 모양의 기하학적 디자인을 그려 넣어 활기를 찾아주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밝은 색채의 그림으로 칠해져 있는 탱크들은 먼지투성이인 주변 풍경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놀이터가 되고 있으며, 아이들은 마치 정글짐인 양 탱크 위를 오르내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5년 예술 잡지를 창간하기 위해 테헤란에서 카불로 이주했던 타이예비는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꿈을 실현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던 중 카불에서 탱크들을 보게 됐던 그는 “그때만 해도 카불에서는 단순히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앉아서 쉴 만한 곳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카불에서 본 화려한 것들, 즉 과일 수레와 꽃 가게 그림으로 탱크를 장식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시민운동가는 아니며, 또 억압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탱크를 꾸미는 이유는 그저 실용적인 목적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만들어낸 생동감 있고 밝은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이 밝은 미래를 상상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