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경실련이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양평군 관내의 모든 사격훈련을 중지하고, ‘용문산사격장’을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요신문=양평] 양평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양평경실련, 공동대표 유영표·권오병·이향란)이 지난 19일 발생한 용문산사격장 사격훈련 오발사고에 따른 사격장 폐쇄촉구 성명서를 20일 발표했다.
양평경실련은 성명서에서 “양평군 관내의 모든 사격훈련을 중지하고, ‘용문산사격장’을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명의 적을 잃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잃지 마라’는 말이 있듯이 국방부에서는 ‘국방’에 있어 양평군민의 민심을 얻는 것이 사격장을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동균 양평군수와 사격장 폐쇄 범대위는 20일 오후 1시 비대면 긴급 브리핑을 갖고 사격장 즉각 폐쇄 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동균 군수는 성명서를 통해 “양평군민의 생명 수호를 위해 요구 사항이 이행 되지 않을 시 무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최후통첩했다.
지난 19일 사격장에서 1.5㎞ 떨어진 옥천면 용천리 민가 논에 떨어진 보병용 (대전차)중거리유도무기 ‘현궁’ 발사장면[사진=국방과학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다음은 양평경실련 성명서 전문.
지난 19일 양평종합훈련장(용문산사격장)에서 대전차화기 사격훈련을 하던 중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인 ‘현궁’ 1발이 표적지를 벗어나 1.5㎞ 거리의 옥천면 용천2리 마을 한복판 논에 떨어져 폭발했다.
포탄이 떨어진 곳 반경 20m 내에 민가 한 채, 50m 내에는 민가 3채가 있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에 우려와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용문산 사격장은 1954년 군유지 무상대부로 면적 475만㎡의 규모로 양평읍 신애리에 들어선 이후 수시로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여 인근 주민은 물론 양평군 전체 주민의 삶의 질을 악화시켜 왔다.
양평군청을 기준으로 가깝게는 2km에서 멀게는 6km 이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용천 2리 마을과 용천저수지, 농업기술센터, 용문산 자연휴양림 등과 인접하고 있는 용문산사격장은, 엄청난 위력의 대포소리와, 용문산 위에 피어나는 포연을 하루에도 수차례 확인해야 하는 주민들에게 말 그대로 끔찍한 혐오시설이다.
이러한 용문산 사격장에서의 포사격 훈련으로 인한 주민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며, 특히 인근주민들은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며 정신적 스트레스로 조상 대대로 살던 땅을 떠나고 싶은 심경까지 토로하여 왔기에 이번 오발 사고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양평군민들은, 국방과 안보라는 미명하에 수십년 동안 온갖 피해를 감내하며 사격장을 껴안고 위협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피해에 대한 보상이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극히 미비했던 것이 현실이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국방부는 주민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한 채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양평군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보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양평경실련은, 용문산사격장이 존재하는 한 어떠한 대책도 결국 미봉책에 불과하며 주민들의 피해를 실질적으로 막을 수 없기에 양평군민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양평군 관내의 사격훈련을 중지하고 ‘용문산사격장’을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 한다.
‘백명의 적을 잃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잃지 마라’는 말이 있듯이 국방부에서는 ‘국방’에 있어 양평군민의 민심을 얻는 것이 사격장을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란다.
앞으로도 양평경실련은 주민의 삶의 행복을 지켜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할 것이며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해 주민의 편에서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다.
양 평 경 제 정 의 실 천 시 민 연 합
용천2리 마을 논에 떨어진 미사일 ‘현궁’ 파편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